(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인 3월 말을 맞아 코스닥시장에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종목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의견거절'이나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종목들로 한국거래소는 이들 종목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제이스테판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제이스테판은 오는 26일까지 조회공시를 해야 한다.

이에 앞선 22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무더기로 공시됐다.

이에스에이가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고, C&S자산관리와 트레이스, 에프티이앤이, 스틸플라워, 에임하이글로벌, 지디, 감마누, 넥스지 등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지난 21일에는 파티게임즈가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날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모다는 이날까지 조회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0일에는 우성아이비가 역시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조에 따르면 외부감사인은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회사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 한정 등으로 나오면 거래를 정지시킨다. 부적정과 의견거절, 한정은 모두 비적정으로 분류된다. 이후 7영업일 이내에 이의 제기가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한다.

보유 주식이 감사의견 한정에 따라 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 폐지되면서 피해를 보는 투자자도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수성은 지난 16일 전일 대비 29.91% 오른 상한가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디 지분 250만주를 매각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6시 거래소가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수성은 이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상한가의 기쁨을 맛본 수성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상장폐지 사유 발생에 따른 거래정지를 당하게 된 것이다.

수성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후 7영업일 이내인 오는 27일까지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

12월 결산법인이 이날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데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되는 종목이 추가로 발생할 확률도 남아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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