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장기물 금리가 높아 환 헤지 비용을 고려해도 수익이 나는 데다 신용등급도 AAA로 우수하다는 이점이 부각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호주 10년물은 전일 2.7125%에 마쳤다.
지난해 말부터 호주 국채는 올해 '핫'한 채권으로 떠올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아, 금리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높은 캐리 수익을 찾는 시도가 이어졌다.
호주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므로 높은 캐리 수익을 제공하는 데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선진국 중에서 미국을 제외한 유로존과 일본 성장률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으면서 유동성 공급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또한 채권 투자를 유지할 유인으로 꼽혔다.
캐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국가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고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로 호주가 꼽혔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기관들도 호주 채권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의 해외 채권 운용역은 "보험사들이 지난해에는 북유럽 채권에 관심을 가졌고 올해는 호주 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종통화기 때문에 관심만큼 채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만기가 긴 채권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채권은 환 헤지 등 여러 이슈가 있고, 일종의 트렌트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 면을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장기투자기관의 운용역은 "호주 채권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환 변동성 등 때문에 투자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내부에서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주 채권의 환 헤지 비용이 70~80bp가량 되지만, 30년물의 경우 3% 중반대 금리인 데다 지방정부나 공기업 등은 3% 후반대까지 금리가 나오기 때문에 환 헤지를 고려해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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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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