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주가 8% 가까이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23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홍콩증시는 장중 한때 3%가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58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892.05포인트(2.87%) 하락한 30,179.00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항셍 H지수는 전일대비 355.13포인트(2.86%) 내린 12,072.42에 거래됐다.

이날 항셍지수는 장중 3.67% 급락해 30,000선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30,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홍콩증시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외에도 홍콩증시 시총 1위 기업인 텐센트홀딩스의 주식 대량 처분 계획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인터넷 그룹 내스퍼스가 100억 달러가 넘는 텐센트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홀딩스(00700.HK)의 주가는 전장대비 7.83% 낮은 405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무역전쟁 우려에 따라 홍콩의 원자재·식품 관련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돈육 생산 기업 만주국제(00288.HK)는 이날 장중 9% 넘게 급락하며 3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철강 제조업체 안강뉴스틸(00347.HK)은 장중 7%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500억 달러의 관세부과를 지시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약 3조2천400억 원)에 달하는 미국산 돈육, 철강, 농산물 등 128개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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