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달러 롱심리가 맞서면서 1,080원선을 중심으로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40원 상승한 1,080.1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주요 2개국(G2)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장중 상승폭은 미미하다.

1,080원대로 올라서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다만 전반적인 달러 롱 심리에 하단이 막히면서 장중 움직임이 크지 않다.

미국이 중국에 5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와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자 중국은 30억 달러 규모로 미국 돈육 등에 보복관세 계획을 내놓으면서 무역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 증권시장이 무너진 데 이어 국내 증시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달 말 배당금 지급 시즌을 맞아 향후 역송금 가능성으로 상승 재료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8원에서 1,08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상하단이 막힌 만큼 1,080원 선 중심으로 제한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아래보다는 위로 열어뒀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말을 앞두고 일부 롱포지션 정리와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1,070원대 후반에서 한번 막혔다가 롱포지션 쌓이면서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식도 많이 하락했고 이달 말부터 4월 초까지 배당금 받기 시작할 텐데 재투자 유인이 많지 않다"며 "미국의 중국 제재 여파로 우리나라 기업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80원대 초반에서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주식시장에선 달러를 받치고 있다"며 "주말 포지션 정리도 있어 위아래가 모두 막혀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아직은 리스크오프로 움직이고 있어 1,080원대가 지지될 것"이라며 "현재 하락 재료는 네고 물량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8.30원 상승한 1,081.00원에서 출발했다.

달러 숏포지션이 대거 정리된 영향으로 추가적인 숏커버는 많지 않았으나 전반적인 역외 롱포지션 구축 등으로 1,080원대가 대체로 지지됐다.

장중 1,082.10원까지 추가로 고점을 높였으나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히고 있다.

현재 1,079.00원을 저점으로 상하단 레인지는 3원 내외로 제한되고 있다.

1,080원 선에서 가격 변동이 쉽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8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6엔 내린 104.9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8달러 오른 1.232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9.6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6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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