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재건축 규제로 움찔했던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규제 대상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약세를 보였지만 강남 전체로 약세 심리가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이번 주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은 양천구와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송파구, 강동구는 상승폭을 키웠고 서초구도 소폭 올랐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효과가 비강남권 아파트값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재건축 연한(현재 30년)이 지났지만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서울 내 아파트(10만3천822가구) 중 양천구가 2만4천358가구로 가장 많다.





<시군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출처: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5%로 지난주와 같았다. 강북이 0.20%로 0.01%포인트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강남구(0.46→0.35%)와 강동구(0.37→0.28%) 상승률이 축소됐지만 서초구(0.17→0.18%), 송파구(0.23→0.37%)는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강남4구 내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구별 재건축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보면 강남구가 상승세를 멈췄고 강동구와 송파구는 각각 0.02%, 0.15%씩 내렸다. 다만 서초구는 0.29%로 지난주 대비 0.16% 뛰었다.

수요가 많지 않지만 매물이 귀해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2천500만~5천만원 올랐고 잠원동 한신 아파트는 1천만~5천만원 올랐다.





<서울 주요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 출처:부동산114>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매수세가 약해 거래가 둔화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대단지 실수요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도 매수 수요가 줄며 매도, 매수 모두 지켜보자는 기조여서 움직임 자체가 작았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연구원은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급등세가 진정된 정도"라며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선별적 투자에 나서면서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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