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주 만에 1,080원대로 급등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 급등한 1,082.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5일 1,082.00원에 종가를 기록한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다.

달러화는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자 1,080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개장가가 갭업돼 장중 상승폭은 크지 않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4.50원이었다.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5.00~1,0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매수와 코스피 하락에 전반적으로 비디시한 흐름이 이어졌다"며 "역외투자자들은 마 비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달러화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1,075원 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지만 다음 주 분기 말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한미 금리역전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별로 동요가 없지만, 채권자금에서 역송금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저점 매수세가 탄탄할 것"이라며 "1,060원대가 막힌다는 인식도 있어 추세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8.30원 오른 1,081.00원에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서로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지적재산권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미국산 돈육 등에 3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으로 맞불을 놓았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 조치 우려로 서울환시는 안전자산선호가 퍼졌다.

한국은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고율 관세를 4월까지 유예할 수 있게 됐지만, 투자 심리는 개선되지 않았다.

코스피가 2%대 하락한 데다 수출실적 악화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화가 오랜만에 1,080원대로 오르면서 수출업체들도 적극 네고물량을 내놓아 상승폭은 제한됐다.

달러화는 이날 1,079.00원에 저점을, 1,083.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0.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2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8% 급락한 2,416.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32억 원, 코스닥에서 32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7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3.4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4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1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30원, 고점은 171.2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7억8천9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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