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 속에 약보합권에서 방향탐색에 나섰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51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1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39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3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13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66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29.77엔보다 낮아졌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미 경제지표, 미 예산안 처리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로 아시아장에서 104.64엔까지 내린 바 있다.

전일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 속에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1천300개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도 맞불을 놨다.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철강과 돼지고기 등에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또 내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강경파 존 볼턴(70)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취임하는 것도 안전 선호 재료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교체 등 미국 외교·안보진용이 일제히 북한과 이란 등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매파로 교체됐다.

JFD 브로커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런 긴장인 무역전쟁 우려를 고조하고, 시장 참가자들을 엔화 같은 안전자산에 집중하게 한다"며 "이 중 주목받는 환율 조합이 호주달러-엔화이다"라고 설명했다.

피수로스는 호주는 중국에 대규모 수출을 해서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호주 달러화는 매도 압력에 시달린다"며 "반대로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불확실성 속에서 매력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예산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시선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국경장벽을 위해 25억 달러를 요구했으며, 이 예산은 의회합의 과정에서 16억 달러로 삭감됐다.

백악관은 이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까지 예산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미 연방정부는 3차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돌입한다.

지난 1월 민주당이 드리머가 추방당하지 않도록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하면서 1차 셧다운이 발생했고 2월에도 몇 시간 짧게 셧다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이 둘 다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우리가 목격했던 것과 달리, 물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목표치 2%를 다소 웃돌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스틱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지난 2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큰 폭으로 늘었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5% 증가였다.

2월 운송기기를 제외한 내구재수주는 전월비 1.2% 증가했다. 1월에는 0.2% 감소했다. 국방을 제외한 내구재수주는 2.5% 늘었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2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대비 1.8% 증가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2월 비국방 자본재 출하는 1.4% 늘었다.

1월 내구재수주는 종전 3.7% 감소가 3.5% 감소로 상향 조정됐다.

벨기에 금융회사 KBC는 무역전쟁에도 유로-달러 환율이 1.2155~1.2555달러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금융회사는 무역전쟁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이런 영향이 유로-달러의 최근 거래 범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른 나라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더 높은 점이 달러 강세에 완벽한 환경을 조성한다며 위험 선호 분위기가 약해지는 것도 유동성이 좋은 통화라는 점에서 달러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는 공급 주도 경제 구조로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압박을 받을 유럽연합(EU) 등의 다른 무역 상대국보다는 경제가 덜 고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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