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을 꾸준히 반대해 온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물이지만 이번 주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찬성했다.

WSJ은 이에 대해 예상 밖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해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던 인물이다.

지난해 카시카리 총재는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 아래인 2%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고 약한 모습을 보인다며 경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카시카리 총재는 "만약 내가 연준 의장이었다면 나도 금리를 올렸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미 시장에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를 올리는 것은 연준이 하겠다고 한 일에 계속성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해야 할 일과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면서 "여전히 고용 시장에 유휴노동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카시카리 총재는 "아직 현재 상황에서 지표 자체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면서 "금리가 더 올라가면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카시카리 총재는 "최근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앞으로 경제가 하방 흐름을 보일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런 가능성이 반반이다"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정책과 관련해서 카시카리 총재는 "만약 무역 전쟁이 펼쳐진다면 경제에 극도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발언은 21일 금리 인상 이후 처음 나온 발언이다. 제롬 파월 새 연준 의장은 금리를 1.5~1.75%로 올렸으며 올해 두 차례 금리가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향후 몇 년간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는 경제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은 향후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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