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23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전쟁 우려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로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무역전쟁 우려와 미 외교·안보 진용의 매파 부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에 전일 급등에 따른 조정 장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초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새롭게 내정된 영향 등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예산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시선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국경장벽을 위해 25억 달러를 요구했으며, 이 예산은 의회합의 과정에서 16억 달러로 삭감됐다.

백악관은 이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까지 예산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미 연방정부는 3차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돌입한다.

지난 1월 민주당이 드리머가 추방당하지 않도록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하면서 1차 셧다운이 발생했고 2월에도 몇 시간 짧게 셧다운이 발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다시는 이런 예산안에 서명 안 한다고 말하면서, 2018회계연도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이 둘 다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우리가 목격했던 것과 달리, 물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목표치 2%를 다소 웃돌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스틱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번 주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작년 세 차례 인상에 모두 반대표를 던진 비둘기파다.

다만 그는 "연준이 할 일과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지표 자체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또 "만약 무역전쟁이 펼쳐진다면 경제에 극도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내년 중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현 가능하다고 ECB 정책 결정 위원회의 알도 핸슨이 진단했다.

핸슨은 최근 유로존의 경제 성장 둔화와 세계 무역 전쟁 우려에도 내년 중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큰 폭으로 늘었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5% 증가였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2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대비 1.8% 증가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2월 비국방 자본재 출하는 1.4% 늘었다.

지난 2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감소했으나 주택재고는 늘었다.

미 상무부는 2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0.6% 줄어든 연율 61만8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는 62만 채였다.

2월 신규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오른 32만6천800 달러를 기록했다.

2월 신규 주택재고는 5.9개월 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이며 1년 전의 5.1개월 치를 웃돈 것이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버슨은 "새로운 주택 수요는 탄탄한 고용시장, 완만하게 오르는 임금, 긍정적인 인구구조와 함께 계속 커진다"며 "재고 부족 속에 수요 증가는 또 다른 가격 급등의 해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의 제니퍼 리 경제학자는 "변동성이 큰 신규 주택판매 지표에는 구체 내용이 별로 없다"며 "재고가 일 년 전보다 16% 높다는 것은 일말의 안도감을 느끼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은 "지난해 9월 이후로 벤치마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0bp 오른 것이 수요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강한 봄철 주택시장 붐에 대한 희망을 낮춰야만 한다"고 진단했다.



◇ 주식 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69포인트(1.77%) 하락한 23,533.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5.43포인트(2.10%) 낮은 2,58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01포인트(2.43%) 내린 6,992.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전일에 이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행정명령 서명에 곧바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합법적인 권익에 손해를 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나이키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0.3% 올랐다.

나이키는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15센트 웃돈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한 89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88억5천만 달러를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촉발된 세계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투자자들이 당분간 위험 자산인 증시 투자를 경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1% 높은 24.79을 기록했다.



◇ 채권 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낮은 2.826%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2.2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내린 2.262%에서 움직였다. 한주 간 3.3bp 낮아졌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오른 3.074%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0.7bp 내렸다.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일 54.5bp에서 56.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뉴욕증시가 전일 급락 후 조정 장세를 보인 가운데 내구재수주 호조로 하락 출발했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헤드는 전일의 급변동장 이후 시장이 오늘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무역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미 경제지표, 미 예산안 처리 과정 등을 주목했다.

전일 국채가는 무역전쟁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 성향이라는 평가로 올랐다. 다른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 가격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1천300개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도 맞불을 놨다.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철강과 돼지고기 등에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또 내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강경파 존 볼턴(70)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취임하는 것도 안전 선호 재료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교체 등 미 외교·안보진용이 일제히 바뀌면서 북한과 이란 등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매파가 부상했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 관세를 물리겠다고 하면서 증시가 하락했다"며 "중국은 바로 반격했고, 이는 중국이 미 국채 1조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낙폭이 확대되자 낙폭을 줄였다.

다우 지수는 결국 400포인트(1.7%)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마쳤다.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해서 자신하지만 불확실성이 백악관에서 등장한다며 매일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국채시장의 수익률 변동은 불규칙했고, 증시의 거울처럼 움직였다"며 "금융시장이 페이스북 사태, 금리 인상, 점도표 상향, 관세 부과, 예산안 처리 드라마 등 소화할 것이 너무 많았다"고 설명했다.



◇ 외환 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8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39엔보다 0.58엔(0.5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13달러보다 0.0051달러(0.4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59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29.77엔보다 0.18엔(0.13%) 낮아졌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약보합권에서 방향탐색에 나섰다.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는 아시아장에서 104.64엔까지 내린 바 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미 경제지표, 미 예산안 처리 등을 주목했다.

전일 달러화는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1천300개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도 맞불을 놨다.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철강과 돼지고기 등에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또 내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강경파 존 볼턴(70)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취임하는 것도 안전 선호 재료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교체 등 미국 외교·안보진용이 일제히 북한과 이란 등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매파로 교체됐다.

JFD 브로커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런 긴장이 무역전쟁 우려를 고조하고, 시장 참가자들을 엔화 같은 안전자산에 집중하게 한다"며 "이 중 주목받는 환율 조합이 호주달러-엔화이다"라고 설명했다.

피수로스는 호주는 중국에 대규모 수출을 해서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호주 달러화는 매도 압력에 시달린다"며 "반대로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불확실성 속에서 매력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낙폭이 400포인트(1.7%)가량 벌어지자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해 다양한 전망을 내놨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유로존의 물가가 유가 상승 때문에 올라서, ECB에 통화긴축에 나설 자신감을 더 느끼게 한다면 볼턴 대사의 취임은 유로화의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볼턴이 이끄는 외교안보팀이 미국을 이란에 더 강경하게 만들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가 상승으로 지속해서 2%로 오르는 경로에 있고, 이 점이 매파를 결집하면 ECB에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ING는 또 미국은 많은 해외 부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만약 투자 환경이 악화하면 달러는 103.80엔까지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BNY멜론은 "세계 정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달러-엔 환율을 100엔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일본이 직접적인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 금융회사 KBC는 무역전쟁에도 유로-달러 환율이 1.2155~1.2555달러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금융회사는 무역전쟁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이런 영향이 유로-달러의 최근 거래 범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른 나라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더 높은 점이 달러 강세에 완벽한 환경을 조성한다며 위험 선호 분위기가 약해지는 것도 유동성이 좋은 통화라는 점에서 달러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는 공급 주도 경제 구조로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압박을 받을 유럽연합(EU) 등의 다른 무역 상대국보다는 경제가 덜 고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위안화를 약화시켜 미 관세 보복을 하겠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며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를 무대로 가져 올라오면 달러화는 빠르게 강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달러로 표시된 해외 부채를 늘렸다며 이는 달러 헤지 물결을 촉발할 것이고 달러 매수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 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8달러(2.5%) 상승한 65.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약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번 주 5.6%가량 올랐다.

유가는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내정되면서 이란 제재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란 제재는 이란의 원유 생산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원유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도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배럴 줄이는 합의를 이행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원유 감산 합의가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가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했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4개 증가한 804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5개 늘어난 995개를 기록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원유 생산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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