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80원 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비롯된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협하고 있다.

미 금리 인상 이슈가 끝나고 무역전쟁 우려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이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도 3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두 나라 간의 보복관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폭탄이 중국의 1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 매도를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는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다.

리스크 요인을 고려하면 달러 강세가 힘을 받는다.

하지만 유로 대비로는 달러 약세가, 엔화 대비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나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서 스와프 시장의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

달러-원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2.65원까지 급락했고, 대부분의 구간이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밑돈 상태다.

한미 금리 역전에 분기 말 수급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불안 심리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월말 결제일인 오는 28~29일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현 상황이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자금 경색국면은 아니다.

은행들이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바이앤드셀(buy&sell)을 하지 못하고 현물환 매수에 나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외환당국도 변동성 확대를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을 살피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나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이 불거진다면 스와프시장의 불안이 확산될 여지도 있다.

이로 인한 리스크회피 심리가 서울환시에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서울환시에서 월말, 분기말 수급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화가 1,080원 선을 유지한다면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활발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달러화가 다시금 1,07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출 여지도 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2.30/1,082.7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 종가(1,082.20원) 대비 2.9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4.50원, 고점은 1,079.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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