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 강남4구에서 10년 이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노후 아파트를 앞서가며 재건축 투자 열기를 이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서울 내 비강남권으로 확산될지 주목됐다.

26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서울에서 10년 이하인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평균 104.45를 기록했다. 정부의 8·2 대책 영향권에 접어든 작년 8월 이후로 5.5%가 올랐다.

10년을 넘기면서 20년이 안 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평균 102.65를 나타냈다. 전월까지 6개월간 3.3%가 상승했다. 분양권 전매 금지, 청약 제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의 대책이 나오는 동안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강남 4구를 포함하는 동남권과 그 외 지역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울 동남권은 8·2대책 이후 10년 이후 아파트 가격이 두 자릿수(11.16%)로 급등했다. 그 외 지역은 3% 내외를 나타냈는데 10년 이상 된 아파트와 격차도 거의 없다.

본격적인 이사철과 함께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새 주택 선호현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분양가 상승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신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며 이른바 '로또 아파트'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청약을 마감한 개포 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1순위 청약에 3만1천여명이 몰리며 최고 9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 영등포구는 입주 1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전체의 89%를 자치했다. 용산구(86%)와 종로구(83%)도 80%대다. ▲중구 73% ▲마포구 72% ▲서대문구 71% 등도 노후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이런 가운데 영등포구에서는 상아·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의 청약(1순위 29일)이 대기 중이다.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개장 사흘 동안 2만5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에는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개발하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견본주택을 선보인다. 서대문구의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동작구의 '이수교 KCC스위첸 2차'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메리트가 있는 만큼 비강남권에서도 분양 열기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주택으로의 전이는 입지와 사회간접자본(인프라)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당산과 마포 등 입지적으로 우수한 곳이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나와 가격메리트도 갖췄다"며 "비강남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요인만으로 강남에서처럼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아파트가 호조를 보인다고 해서 비강남권 모든 기존주택까지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동반되진 못할 수 있다"며 "입지와 인프라가 뒷받침되고 이미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 않았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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