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맥주시장의 경쟁 심화로 향후 기존 주류사업에서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은 맥주사업 진출로 관련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맥주시장에 진출한 롯데칠성은 시장 진입 이후 지난해 5.4%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은 맥주시장 진출 이해 맥주공장을 꾸준히 증설해 총 10킬로리터(kl)의 생산능력을 갖췄고, 작년 6월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Fitz Super Clear)' 출시와 함께 20만kl의 생산능력을 갖춘 맥주 2공장을 증설했다.

국내 맥주시장 출고량이 220만kl에서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 롯데칠성의 증설로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이 한층 심화됐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맥주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부진과 수입·수제 맥주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맥주 관련 회사들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기 이어지고 있다"며 "롯데칠성의 경우는 공장 증설 등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의 맥주 설비과잉 논란과 함께 국내 맥주 제품은 외국산 맥주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맥주 시장 출고량은 220만kl에서 정체돼 있다.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공급은 수입맥주 무관세 적용, 수제맥주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더 늘어났다.

국내 맥주의 공급과잉에 영향을 끼친 롯데칠성은 성장동력으로 육성했던 주류사업이 이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동력으로 육성했던 주류사업이 이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탈피할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롯데칠성은 맥주시설이 과잉인 상태에서 수익담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존 주류업계가 구조조정을 실행한 이유를 반추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롯데칠성은 맥주공장 증설로 총차입금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 6천960억원, 2014년 9천918억원, 2015년 1조1천423억원, 2016년 1조4천237억원, 지난해 3분기에는 1조4천635억원까지 증가했다.

광고선전비 역시 맥주시장 진출 이후 꾸준히 늘어 2013년 760억원에서 2014년 1천92억원, 2015년 1천126억원, 2016년 1천85억원, 지난해 1천35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한 만큼 전년 대비 하락했다. 나아가 올해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롯데칠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 떨어진 754억원에 그쳤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맥주시장은 소비 자체가 국내 맥주회사에는 불리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며 "올해 회사별로 맥주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돌파구 마련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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