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게임업체들이 잇달아 경영진 교체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핵심사업을 재정비하고 기업 인수·합병(M&A) 등 투자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연임을 포기한 사내이사 자리에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를 선임했다.

이로써 이 GIO는 19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유럽 시장 개척 등 글로벌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최 리더는 회사의 초창기 멤버로 개발, 서비스운영, 비즈니스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최 리더는 지난 20년간 쌓아온 경험과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비롯해 검색과 커머스 등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위원회 리더>

경쟁사인 카카오도 지난 16일 열린 주총에서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공식화했다. 여 대표와 조 대표는 각각 광고 마케팅과 브랜드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광고는 콘텐츠와 함께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인 만큼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데 여민수 대표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가 개발을 주도한 AI 기반 신규 광고 플랫폼은 최근 카카오 광고 매출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카카오 브랜드 통합 작업과 계열사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케이큐브벤처스의 사명을 각각 카카오M, 카카오벤처스로 바꾸는 등 브랜드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민수(왼쪽), 조수용(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경영진 변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30일 주총과 이사회에서 박성훈 전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대표 내정자는 기존 권영식 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박 내정자는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 CJ 미래전략실을 거친 투자 전문가다. 2015년 카카오에 합류해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유치 등을 주도했다.

넷마블 역시 올해 대형 M&A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앞두고 있어 박 내정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넷마블 관계자는 "박 내정자 영입은 사세 확대에 대한 경영진의 보강 차원"이라며 "권 대표는 기존 게임사업을 맡고 박 내정자는 전략과 투자를 전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훈 넷마블 대표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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