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카쓰 산업은 일본에서 자기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서비스업 전반을 가리킨다. 엔딩 산업 또는 죽음 산업이라고도 불린다.

슈카쓰는 몇 년 전부터 신조어로 등장했지만, 이제는 일본 노년층에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자리 잡았다.

죽음이 가까운 노인들은 스스로 장례식장을 예약하거나 수의를 미리 맞추고 납골 방식과 위치를 선택한다. 또 여럿이 모여 의식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를 대비해 장례절차와 연명치료 여부 등을 기록한 유서를 써보기도 하고 관에 들어가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인생을 여유롭고 유쾌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작년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세 이상 응답자 중 31%가 슈카쓰 경험이 있거나 준비 중이었다.

이처럼 슈카쓰가 일본인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의료, 간병, 상속 관련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강좌가 개설되거나 슈카쓰 관련 사단법인이 생기기도 했다.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았다. 일본 최대의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은 2014년 7월부터 슈카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대형 유통업체 이온(AEON)은 지난 2009년부터 전국 지점을 돌며 슈카쓰 박람회를 열고 있는데 지금까지 횟수가 400회를 넘었다.

일본 컨설팅업체 후나이종합연구소는 슈카쓰 관련 산업 규모가 2조엔(약 20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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