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이 연거푸 내려가면서 금리상승에 취약해질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맞물려 채권 발행이 진행되면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일 연합인포맥스의 발행사별 채권 시가평가(화면번호 4763)에 따르면 3년 만기의 포스코건설 채권금리는 3.746%를 나타내고 있다. 약 5년 만(2012년 7월 11일)에 최고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만기의 포스코건설 채권금리는 평균 3.55% 정도였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급등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를수록 가격이 내려간다.





지금과 채권금리가 비슷했던 2012년 7월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25%에서 3%로 인하했다. 인하된 기준금리가 현재(1.2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포스코건설 채권이 기준금리와 다르게 역주행한 이유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위험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오후 2시3분에 송고한 '<합병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성적표…고공행진 부메랑>' 기사 참고.)

신용등급이 내려오는 사이 포스코건설의 차입금은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 말에 1조3천억원에 못 미치던 차입금은 1년 새 1조7천418억원까지 늘었다. 이전에는 현금성 자산보다 차입금이 적었지만, 작년에 역전해 순차입금 비율이 25.22%를 나타냈다.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유동성 차입금이 확대해 현금흐름에 민감해졌다. 2014년에 6천억원에서 작년(1조4천588억원)에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은행 등에서 빌린 단기차입금만 1조원을 웃돈다.

포스코건설의 단기차입금 금리는 낮게는 0.8%에서 높게는 10.29%까지 다양하다. 차입처를 특정하지 않은 금리의 범위가 넓은데 정책자금 성격의 수출입 은행에서도 최고 4.35%까지 금리가 오를 수 있다. 그나마 계열사로부터 빌린 자금이 이자가 제일 저렴하다.

포스코건설은 변동금리부 차입금의 이자율이 100bp(1%포인트) 상승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100억원 정도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단기차입금의 금리변동·만기 위험을 분산하려면 채권 발행이 대안일 수 있지만, 때마침 신용등급 하락이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맞물릴 수 있는 기존 회사채 차환 등에서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1월과 12월에 각각 500억원, 1천억원의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이제 우량채권이 아니고 주택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대외 금리인상 등 긴축기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며 "과거 자기 등급 대비 금리차(스프레드)가 70bp 이상으로 벌어지기도 해 새로운 발행물의 금리가 4%대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 때 수요예측이 부진하면 거래에도 트리거가 돼 금리가 더 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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