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1분기 IT부품업종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디스플레이산업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패널가격 약세로 어려움이 예상됐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에 이어 '초호황' 국면이 지속되면서 분기 내내 성수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1분기에 스마트폰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다소 둔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부품업종이 받는 영향은 과거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의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7천883억원, 4조4천216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대비로 매출은 39.7%, 영업이익은 79.2% 늘어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50.3%로 전망됐다.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약 4조5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에 D램 가격이 당초 업계 가이던스였던 1~2% 상승에서 상향되고 있고, 낸드 역시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인 덕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행진을 2분기 이후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환율 흐름과 출하량 감소(D램 -3%, 낸드 -3%)에도 D램 가격 상승이 이를 만회할 것"이라며 "오는 2분기에는 4조7천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점쳤다.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자료=연합인포맥스)>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 업종은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급락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은 6조1천766억원으로 예상돼 전년동기대비 12.5%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급감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V 부문의 경우 OLED TV 패널 부문 적자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LCD TV 패널 가격 하락이 1분기 내내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모바일 부문의 경우 OLED 라인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정원석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월 3~4% 수준의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380억의 분기 적자를 예상했다.

적자를 예상한 곳은 하이투자증권이 유일하다.

2분기부터는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고, OLED TV 및 중소형 OLED 패널 가동률 상승으로 원가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지만 이익을 어느 정도 회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을 보인다.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자료=연합인포맥스)>

삼성SDI는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매출 1조9천203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분기 1천억 넘는 영업이익을 냈으나 중대형 전지의 수익성 악화가 이익감소 원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SDI 실적은 1분기에 저점을 찍고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천339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425%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1조8천9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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