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초 이후 증시 호조 등으로 지난해 대비 거래대금이 늘면서 주식 브로커리지가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총합은 8천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에 기록한 6천134억원 대비 약 33% 증가한 것이다. 회사별로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나며 가장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천447억원으로, 전년동기(747억원)보다 93.7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천43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9.55%, 키움증권은 1천130억원으로 같은 기간 43.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천968억원, 1천17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증가한 배경에는 주식시장 강세 등으로 거래대금이 많이 늘어난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등 자산관리(WM)나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실적 전망이 크게 상향됐고, 기업금융(IB)·트레이딩으로 사업이 다각화된 증권사는 실적 전망이 크게 오르지 않은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올해 증시 거래대금은 2월 중순 이후 10조원 내외로 줄어들며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12조~14조원대를 회복했다.

연초 이후 이달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7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환경 개선과 거래대금 반등으로 1분기 증권사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한다"며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최근 증시환경은 증권사 수익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우려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단기간 급감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추진으로 상장기업 수가 늘어나고, 증권사들이 고유자금을 활용해 직접 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익확보를 위한 기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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