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간밤 미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70%대로 내려온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2.225%에 마쳤다. 차트상으로 지난 1월 16일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술적 지지선까지 내려왔다고 분석한다.

이미 국고채 3년물은 주요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오면서 지난 주말에는 60일 이동평균선도 하회했다.

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채권금리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었다.

올해 들어 금리 상단이 막히지만 그렇다고 하단이 뚫릴만한 여건이 조성되지는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금리 하락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박스권 장세라고 믿는 시장참가자들은 전 거래일 종가인 2.225%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60일 이동평균선과 맞닿아 있는 데다 1월 중순에 해당 수준까지 올라왔다가 조정을 받았던 적이 있는 크리티컬 레벨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금리 레벨을 이렇게 끌어내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5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당초 외국인의 매수에 집중한 시장참가자들은 거의 없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주일 전부터 3년 선물을 사들인 외국인은, 꾸준한 매수를 바탕으로 결국 금리를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냈다.

특히 지난주 굵직한 이벤트들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매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났던 패턴과 달리 국채선물을 많이 사들였고, 계속 사들일 가능성도 열려있다.

국채선물 시장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현물시장에서도 FX 스와프 포인트 확대를 이용해 대거 재정거래에 참여했다. 이번 주 이틀 동안 외국인은 통안채를 1조4천500억 원가량 사들였다. 스와프 포인트는 지난 주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차와 분기 말 에셋 스와프 물량이 몰리면서 비드 공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0.30원) 대비 4.70원 오른 셈이다.

외국인 재정거래 유입은 분기 말 환매 수요까지 잡아먹는 거대한 공룡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 하락 흐름에 올라타 분기 말 윈도드레싱을 노리는 매수가 나올 수도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페이스북 등 기술주 급락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89포인트(1.43%) 하락한 23,857.71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주가 하락의 반사익으로 강세를 보였다. 10년물은 7.86bp 하락한 2.7773%, 2년물은 0.46bp 낮은 2.2741%에 장을 마감했다.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센트(0.5%) 하락한 65.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