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실상 비핵화 선언에도 국내 증시는 별다른 반응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개장 초반의 매도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28일 코스피는 오전 10시2분 현재 전일보다 31포인트(1.30%) 내린 2,420.26을 나타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방중 기간 비핵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음에도 지수 하락폭은 오히려 소폭 확대됐다.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5∼28일 방중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며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미국의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은 전방위적으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 시간 현재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1천2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코스닥 주식도 230억원가량 팔아 치웠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2천계약가량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금액으로는 1천5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에서 촉발된 글로벌증시의 조정이 더 압박을 주는 상황으로 풀이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대북 관계 개선 흐름은 어느 정도 경과된 재료라고 본다면 무역전쟁에서 촉발된 IT주에 대한 우려는 현재 진행형인 악재로 볼 수 있다"며 "시장이 북한발 재료에 둔감한 이유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의 IT 대형주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3% 가까이, SK하이닉스는 1% 넘게 하락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관련 대형주도 3%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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