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기술주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내렸다.

미 국채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장단기물의 수익률 차이가 10년 만에 가장 좁혀졌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한 데다 경제 성장률까지 높게 나와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에 하락했다.

이날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2017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나온 속보치와 잠정치는 각각 2.6%와 2.5%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는 각각 2.7%와 2.8%였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4분기 4.0% 증가했다. 속보치와 잠정치는 모두 3.8%로, 2014년 이후 최고치였다. 3분기는2.2% 증가했다.

4분기 순수출과 재고는 GDP에 각각 1.16%포인트와 0.53%포인트 역기여했다.

4분기 기업 이익(세후)은 전 분기 대비 9.6% 감소했다. 3분기에는 4.7% 증가한 바 있다.

NAR이 발표한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3.1% 상승한 107.5를 나타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전월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낮은 수준을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지표 호조에도 기술주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9포인트(0.04%) 하락한 23,848.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2포인트(0.29%) 내린 2,60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58포인트(0.85%) 떨어진 6,949.23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호조 등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한 이후 종일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의 지난 4분기(2017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내놓은 2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도 시장 예상보다 개선됐다.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기술주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불안정한 증시 흐름이 이어졌다.

아마존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를 통한 제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4.38% 급락했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을 공격할 방법이 있을지 궁금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의 사라 샌더스 대변인은 이에 관해 "우리는 현재 추진하거나 고려하고 있는 특정 정책이나 조치에 대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시가총액 대장 주인 애플의 주가도 골드만삭스가 이번 달과 오는 2분기 아이폰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은 여파로 1.10%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애플 주가 목표치를 기존 161달러에서 15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도 주가가 4.9% 내려, 기술주 하락에 일조했다.

반면 최근 정보 유출로 고전했던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강화 소식에 0.5% 올랐다.

업종별로는 유가 하락 등으로 에너지업종이 1.99% 하락하며 가장 큰 폭 내렸다. 소재도 1.33% 하락했고, 기술주는 0.87% 내렸다. 반면 부동산은 1.77% 올랐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샤란 대표는 "기술주가 오늘 뉴스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델타 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대형 기술 기업은 더는 윤기 나고 우아한 블랙박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4% 오른 22.8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장단기물의 수익률 차이가 10년 만에 가장 좁혀졌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낮은 2.777%에서 거래됐다. 지난 2월 6일 이후 최저치다. 한때 2.746%까지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오른 2.288%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내린 3.013%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일의 51.4bp에서 48.9bp로 좁혀졌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최소치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도 세계 증시 불안과 입찰 호조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이날 시장은 무역전쟁 관련 상황 변화와 이에 따른 뉴욕 증시 동향, 7년물 국채 입찰,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30일 성금요일로 휴장하는 데다 29일에는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전일 국채가는 뉴욕증시 반락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로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4분기 GDP가 소비 증가로 앞서 나온 수치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지만 전일 국채가 급등에 따른 '숏 커버' 수요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10년물 국채선물 순매도 계약이 31만3천 계약에 달했다.

전략가들은 또 이번 주 계속된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적절한 수준을 보여, 이날 입찰도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했던 기술주가 반등하고, 보잉이 오르면서 전일 급락세에서 벗어났지만, 장중 흐름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은 "주식시장 변동성과 분기말 수요가 미 국채 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전일 10년물이 2.79% 선을 깬 것은 대부분 헤지 펀드의 '숏 커버'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장중에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가 48.6bp로, 2007년 10월 15일 이후 가장 좁혀지기도 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헤드는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 투자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안전자산을 찾는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입찰 부진으로 오름폭을 다 반납했다가, 뉴욕증시가 불안정해지자 다시 확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재무부는 7년 만기 290억 달러어치 미 국채를 연 2.720%에서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입찰 전의 시장 거래금리보다 1.7bp 높았다.

일반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34배로, 최근 입찰의 평균 2.54배보다 낮았다. 해외 중앙은행들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55.8%를 보였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애론 콜린 전략가는 "명백하게 약한 입찰 결과가 국채시장을 약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입찰 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773%에서 거래됐다.

전략가들은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세계 경제 성장 동조화가 약해지고 균열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증시 동향이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2개월간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유로화로 계산했을 때 1%의 손실을 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4%의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이는 유럽의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이 기간 유로화가 달러 대비 14%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유로화 강세로 인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스톡스유럽600에 상장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의 매출은 해외에서 나온다. S&P500의 경우 해외에서 나오는 매출은 30%에 불과하다.

알리안츠 자산운용의 찰리 리플리 전략가는 "경제지표는 이날 뒷전이었고, 무역 긴장 고조가 주목을 끌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은 전혀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한 데다 경제 성장률까지 높게 나와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3엔보다 1.54엔(1.4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97달러보다 0.0096달러(0.78%)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55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0.70엔보다 0.85엔(0.64%) 높아졌다.

달러화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다.

시장은 무역전쟁 관련 상황 변화와 이에 따른 뉴욕 증시 동향, 북·중 정상회담,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일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해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또 북·중 간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논의가 있었다는 점이 공개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돼,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며 이날 뉴욕증시도 전일의 급락세에서는 벗어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엔화는 달러뿐 아니라 호주 달러, 유로, 파운드화에 모두 약해졌다.

다른 안전자산인 금도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가격이 1.3% 내렸다.

FXTM은 "이달은 미 정치 불확실성과 무역전쟁으로 달러에 고통스러운 거래 기간이었다"며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기대를 꺾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점도표 실망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CMC 마켓츠는 "달러-엔이 반등하는 한 107.20엔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105엔선이 깨지면 104.60엔과 103엔까지 추가 낙폭 확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장기적으로 G10 통화가 엔화에 대해 약해질 것으로 본다"며 "무역전쟁에 대한 낙관론이 영원하기보다는 일시적인 분위기로 보는 데다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엔화로 자금 유입을 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등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성장 탄력이 예전만 못하고, 자금 유입도 줄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원인 중 하나가 유로화 강세라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2개월간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유로화로 계산했을 때 1%의 손실을 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4%의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이는 유럽의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이 기간 유로화가 달러 대비 14%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유로화 강세로 인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스톡스유럽600에 상장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의 매출은 해외에서 나온다. S&P500의 경우 해외에서 나오는 매출은 30%에 불과하다.

일부는 미 국채 강세, 유럽에서 달러 조달 비용이 비싸지는 점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거론하며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전략가는 "위험 선호에 대해 부정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또 "다른 자산군들에서 변동성이 높아지는 환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가 108엔이나 110엔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성장이 무역 긴장으로 덜 동조화될 것이라는 점을 기대하기 시작하면 엔화에 대한 달러 강세가 다른 환율 시장으로 전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ACLS의 마샬 글리터 헤드는 "달러는 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졌음에도 리스크 오프 환경에서 이날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경제 기초여건보다는 월말 포지션 중립을 맞추려는 움직임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센트(1.3%) 하락한 64.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공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데이터를 반영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EIA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1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40만 배럴 증가였다.

S&P 글로벌 플랫츠 조사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지난주 원유재고가 10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35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WSJ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10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또 미국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지난주보다 2만6천 배럴 증가한 1천43만 배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일 장 마감 이후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5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생산 및 재고 증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점도 유가의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원유 선물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화 가치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84% 오른 90.08에 거래됐다.

이번 주 금요일 휴장을 앞둔 차익 시현 욕구도 유가 하락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투자정보사 오안다(OANDA)의 스테펀 이너 아시아 트레이딩 헤드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유가가 중요한 지지선을 위협하고 있다"며 "연휴로 거래일 수가 줄어든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 제품 재고 감소 등을 감안하면 유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즈의 크리스 케텐만 수석 에너지 전략가는 "정유 제품 재고가 3주 연속 줄어든 점은 1분기 원유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덜어 줄 것"이라며 "원유 선물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