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들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는 등 '적자수렁'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난 2015~2016년 급격히 줄어든 수주 탓에 올해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최근 3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 9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2천233억원보다 1천323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주가 급감했던 점이 올해 들어서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향후 환율과 후판 가격 인상 문제 등이 추가로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선박제조에 사용되는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의 10~20% 수준을 차지한다.

최근 국내 철강업계의 후판가격 인상 요구가 거센 탓에 향후 조선사들의 원가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같은 방식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77억원과 6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전환이 예고된 셈이다.

 





<※현대중공업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삼성중공업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악영향을 줬던 공사손실충당금 문제는 물론, 저선가 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도 조선업계의 실적을 짓누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부문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해양 플랜트 수주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됐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60척 이상이 선박을 수주하는 등 향후 'V자 반등'을 위한 기초 다지기에 돌입했다. 지난 2016년 1분기 6척, 지난해 1분기 16척을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개선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만 LNG 운반선 6척, 초대형유조선(VLCC) 5척, 특수선 1척 등 총 12척의 일감을 따냈다. 이는 약 15억5천만달러 규모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31척(22억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 또한 12척(12억1천만달러)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수주산업 특성상 과거 수주에 영향을 받는 만큼 현재 시점이 바닥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지난해 말부터 선종별 선가가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