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주 만에 최저 수준의 종가를 형성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90원 내린 1,065.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15일 1,065.40원 이후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따른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장초반 1,060원대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1,065원선 부근에서 저점 매수에 하방경직성을 이어갔다. 당국 경계도 여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환율 합의 내용에 "FTA와 환율 문제를 연계하자는 미국 측의 제안이 올해 있긴 했으나 우리 정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별개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달러화는 외국인 주식자금과 네고물량이 맞물리며 상승폭이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3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0.00~1,07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말 수급이 맞물리는데다 북한 리스크가 크게 원화 강세를 견인하는 분위기는 아닌 만큼 레인지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수급이 혼재되는 분위기"라며 "달러화 1,065원선이 오랫동안 지지되다보니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단이 막혀있어 당분간 레인지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 관계자 발언도 계속 나오니까 숏을 내기 어려운 장세"며 "당국 스탠스가 변함없다면 크게 하락할 여지가 없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협력 분위기에 역외투자자들은 달러를 좀 파는 분위기지만 아직 역내 투자자는 무덤덤해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4.80원 하락한 1,066.00원에 출발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달러화는 1,065원선 부근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레벨이 낮다는 인식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남아있어 추격 매도가 제한됐다.

달러화 1,065원선 부근에서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단이 탄탄했다.

배당금 지급을 염두에 둔 역송금 수요도 의식됐다.

외환당국 관계자가 점심시간을 앞두고 한미 FTA 환율 합의와 관련해 해명에 나선 점도 달러화 하락폭을 줄였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와 환율을 연계하자는 미국 측의 제안이 있었다"며 "우리 정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양자 통상 문제에 엮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력히 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시 개입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해명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달러 매도세가 약했지만 월말, 분기말 네고물량도 만만치 않아 달러화 반등폭 역시 제한됐다.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일자를 4월27일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북한 리스크 완화로 이어졌다.

달러화는 1,064.50원에 저점을, 1,068.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2억8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71% 오른 2,436.3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처708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6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5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1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25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6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0원, 고점은 169.8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4억8천100만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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