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기술주 부진 우려도 다소 완화하면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호조 속에서도 경제와 물가 성장세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월말 수요로 올랐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상승 속에서도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물량 등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 반등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다음날은 '성금요일'로 뉴욕증시 등 금융 시장이 휴장에 들어간다.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존 두 차례에서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견해를 바꿨다.

하커 총재는 우리는 탄탄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했다"며 이런 견해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만2천 명 감소한 21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3만 명이었다.

지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지난 1973년 이래 약 4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을 확인했다.

또 미 상무부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2% 증가에 부합했다. 다만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또 앞서 지난해 12월과 11월은 0.5%와 0.7% 늘어난 바 있다.

2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4% 늘어, 경제학자들의 0.4% 증가 전망과 같았다.

2월 저축률은 3.4%로, 12월의 2.5%와 1월의 3.2%에서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다. 12월 수치는 10여 년 내 가장 낮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2월에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8% 올랐다. 지난해 2월 2.2% 이후 연준 목표치에 계속 미달하고 있다.

3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14년 최고치를 유지했지만, 무역전쟁 우려로 예비치에서 하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전월 99.7에서 101.4로 상승했다. 2004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앞서 나왔던 예비치는 102.0이었으며, WSJ의 전망 집계치는 102.0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기술주 부진 우려도 다소 완화하면서 큰 폭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69포인트(1.07%) 상승한 24,103.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5.87포인트(1.38%) 오른 2,640.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2포인트(1.64%) 상승한 7,063.44에 장을 마감했다.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투매 현상이 발생하며 증시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던 기술주들이 이날은 상승하면서 주요 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주 중에 정보유출 보완책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페이스북 주가는 4.42% 상승했고, 애플 주식도 0.78% 올랐다. 아마존 주가도 이날 1.11% 상승해 마감했다.

아마존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비판을 내놓으면서 장 초반 하락하기도 했지만, 백악관이 진화에 나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대한 제재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17% 오르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에너지도 2.16% 올랐고, 재료주도 1.88%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은 0.11%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주가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7%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2.1% 올랐고, 나스닥은 1% 상승했다.

3월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3.5%와 2.7% 하락했다. 나스닥은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2.9% 내렸다.

올해 1분기 기준 다우지수는 2.3% 내렸고, S&P500 지수는 1.2%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분기 기준 연속 상승 기록을 아홉 분기에서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은 2.3%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혼란이 지나가고 나면 기술주의 상승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이디 야데니 대표는 "최근의 침울한 뉴스들이 지나가고 나면 지난해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었던 놀라운 개선이 투자자들을 다시 사로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그룹의 찰리 스미스 투자 책임자는 "분기 말이라 윈도드레싱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지만 않는다면 이 레벨에서 주식 가격이 비싸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7% 내린 22.1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호조 속에서도 경제와 물가 성장세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월말 수요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낮은 2.741%에서 거래됐다.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다. 이번 주 8.6bp 내렸고, 3월과 1분기 동안은 각각 12.9bp 내리고, 33.2bp 올랐다. 분기 오름폭은 2016년 이후 가장 크다.

10년물 수익률은 또 1분기 동안 0.332%포인트 올랐으며, 3월 한 달은 0.129%포인트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내린 2.270%에서 움직였다. 이번 주나 한 달간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1분기로는 38.3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하락한 2.975%에서 거래됐다.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저치다. 한 주간 9.9bp와 한 달간 15.5bp 내렸지만, 분기 동안은 23.2bp 높아졌다.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일의 48.9bp에서 47.1bp로 좁혀졌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최소치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주말이 낀 연휴를 앞두고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연휴에 따른 거래량 수준, 월말 수요, 뉴욕증시 동향, 미 경제 지표,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발언 등을 주목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다음날 성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전일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하고, 2년물은 오르면서 두 기간물의 수익률 격차가 2007년 10월 이후 최소치인 48.9bp로 좁혀졌다.

금리 전략가들은 미시간대가 조사한 장기 기대 물가가 변동이 없던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목표에 미달한 것이 월말 수요와 함께 국채가 강세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과거와 비교하면 꾸준히 오르는 양상을 확인해줬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기업 경제학자는 "소비자들은 지난해 지출 증가를 되돌리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지난해 사용했던 신용이 과도했다고 느끼고 지금 더 많은 돈을 저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세제개편 기대감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 소비를 크게 늘렸다며 이는 1분기 되돌림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소득 상위 계층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에 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며 "또 현재 전반적인 소비자들 심리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을 대비해, 미리 대출을 받거나 저축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커틴은 "서로 트레이드오프 관계인 소비와 저축은 향후 소득 증가와 금리 인상 속도에 달렸다"며 전체적으로 소비자 신뢰지수 수준은 앞으로 1년간 소비가 2.6% 증가할 것이라는 수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강세 폭 확대 속에 오름폭을 더 높였다.

전략가들은 헤드라인 수치는 높지만, 속 내용을 보면 소비가 절정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시장의 인식이 수익률 곡선 평탄화로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의 장기 물가 기대를 보여주는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 간 수익률 차이(BER·breakeven rates)가 한 달 전 2.16%포인트에서 2.06%포인트로 좁혀졌다.

뉴버거 버만의 아쇽 브하티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시장은 심리에 반응하고 있다"며 "그 심리는 물가와 성장률이 최소한 일시적으로 안정기에 도달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알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시장은 이제 악취가 나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미 국채 금리 곡선이 평평해지는 것은 최근 소비 및 기업 경기에 대한 낙관적 지표에도 투자자들의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낙관론자들은 충분히 좋은 날들을 즐겼다"면서 "지표는 경제 번영의 환상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한, 에드워즈 전략가는 "연준의 권한이 위기에 몰렸다"면서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연준은 부채 위기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 900억 달러어치 국채를 입찰한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뉴욕증시 상승 속에서도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물량 등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4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97엔보다 0.56엔(0.5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01달러보다 0.0002달러(0.0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9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1.55엔보다 0.64엔(0.48%) 낮아졌다.

달러화는 성금요일에서 주말로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 출발했다.

시장은 연휴에 따른 거래량 수준, 월말 수요, 미 경제 지표, 남북 정상회담 등을 주목했다.

전일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한 데다 경제 성장률까지 높게 나와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휴를 앞두고 전일 급등을 이용한 차익실현 달러 매도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FX의 비아쉬 스리문투 기업 트레이더는 "달러-엔 환율은 투자자들이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면서 하락했다"며 "엔화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 확정 소식에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소위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낮아졌다는 풀이도 내놨다.

앞서 나온 미국인의 소비와 물가 및 고용 상황을 보여준 지표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에는 미달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꾸준히 오르는 양상을 확인해줬다.

한편 독일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월대비 0.4%, 전년 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5%와 1.7% 상승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지수 측정 방법을 따른 합성 소비자물가지수(HICP)는 3월 전월대비 0.4%, 전년 대비 1.5% 올랐다. 시장 전망치는 각각 0.5%와 1.6% 상승이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강세 폭 확대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FX날리지는 1분기 달러 약세 요인들이 2분기에도 지속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쌍둥이 적자 등으로 달러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FX날리지는 반대로 2분기 유로, 파운드, 엔화는 상승할 것이라며 유로화는 유럽연합(EU)의 통합에서, 파운드화는 자산 다변화 전략의 혜택으로, 엔화는 안전 통화 외에도 일본 내수 경기 회복 등에서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 반등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6센트(0.9%) 상승한 64.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는 1.4% 하락했고, 이번 달에는 5.6% 올랐다. 1분기 기준으로는 7.5%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최근 기술주 부진 우려로 불안했던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 반등하면서 위험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올랐다.

경제 지표 호조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 관련 기대도 유가의 반등을 지지했다.

일부 외신은 OPEC이 러시아 등과 함께 올해 원유 생산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산유국이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감산 합의를 내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코메르츠방크는 경제 위기 상황인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큰 폭 줄어든 점도 OPEC이 당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산유량을 줄일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다만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다른 비OPEC 산유국의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이러한 기대를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호조와 추가 감산 기대가 복합되면서 유가는 장중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장 후반에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지난주 원유재고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다소 많은 1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EIA는 또 미국의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이 지난주보다 2만6천 배럴 증가한 1천43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패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아 자콥 원유 매니저는 "지난주 시장에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작동했는데 이것은 아직 없어진 게 아니다"며 "다만 유가를 추가로 밀어 올릴 추가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