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월 국고채 금리가 추가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와 상반기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 등이 금리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14~2.33%, 10년물은 2.52~2.75%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3년과 10년이 각각 2.24%와 2.65%로 3월 전망치보다 3.0bp와 10.0bp 낮아졌다.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2.227%와 2.642%를 기록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3년과 10년 금리가 다음 달 각각 최대 8bp와 12bp가량 더 하락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짧은 시간 동안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레벨에 대한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조성되고,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를 뒷받침할 경우 금리의 추가 하락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4월이나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다는 인식에 통화정책발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정부의 추경 효과 확인에 시간이 필요한 점과 물가와 고용 등 지표 개선 움직임이 둔화되는 점 등으로 한은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3월 글로벌금리는 무역분쟁 가능성과 주가 하락 등을 빌미로 낮은 변동성 속에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며 "국내 금리도 이에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부동산과 무역분쟁, 고용, 내수 등에 대한 우려로 금리는 상방 경직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은 통화정책 경계가 낮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한은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데, 정부의 일자리 추경 효과도 한은의 관망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4월은 채권금리 상승이 일단락되면서 운용사 수급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자본유출 우려는 낮으며 남북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분쟁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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