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현대차투자증권이 내달 1일 창립 10주년을 맞게 된다. 별도의 기념행사는 없으나, 오는 7월 사명 변경과 사옥 이전을 앞두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창립 첫 회계연도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매년 11.5% 이상의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3월 말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며, '현대차IB증권'으로 출범했다. 이후 '현대' 브랜드 사용과 관련해 분쟁이 빚어지며 HMC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꾸었고 지난해까지 이 이름을 사용해왔다.

이후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합병하면서, 현대차투자증권은 10년 만에 '현대' 이름을 되찾았다. 앞으로는 '투자'라는 단어를 뺀 '현대차증권'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파란만장했던 사명만큼이나 창립 이후 첫 10년간 부침은 계속됐다. 중소형 증권사로 업계 내 존재감을 각인시키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펼쳐졌다.

출범 이후 첫 4년간은 원만한 성장 가도를 달렸다. 설립 직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을 확충했고, 이를 토대로 퇴직연금, 신탁 등의 라이센스를 취득하며 영업기반을 넓혀 나갔다.

이후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나섰다. 2011년에는 HMC투자증권의 스팩이 화신정공과 합병하며 '스팩합병 1호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퇴직 연금부문 점유율에서는 업계 상위권에 랭크됐다. 채권 인수부문을 강화하며 DCM 부문 리그테이블에서도 중소형사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수년째 10위권 안에 랭크됐다.

위기도 존재했다. 대규모 ELS 운용손실이 발생하며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고, 최근에는 평창 올림피안힐즈 PF에서 100억원을 대손 처리하는 등 위기도 맞았다.

2014년 즈음에는 '성과' 중심의 보수 체계를 둘러싸고 노사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도 겪었다. 영업지점을 대거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도 이 시점이다.

지난해 신임 이용배 사장이 부임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의 '재무통' 사장이 부임하며 자본 적정성이 개선됐고, 우발채무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IB 부문에서도 역량을 발휘해 지난해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단독 주관을 맡으며 자동차 부품업체 세원을 상장시키기도 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기술사업금융업도 등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투자증권이 IB는 물론 리테일과 자산운용 등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최근 3~4년간 실적이 안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대차증권은 SK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다른 대기업계열 증권사가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리는 와중에도 묵묵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임직원 등 잠재 고객군이 두텁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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