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모멘텀 부재 속에 관망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윈도드레싱 매수 강도에 따라 강세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국고채 발행계획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재료가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54bp 하락한 2.7392%, 2년물은 2.81bp 내린 2.2661%에 마쳤다.

뉴욕 증시는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69포인트(1.07%) 상승한 24,103.11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시장에서 보고자 하는 재료가 달랐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참고지표 중 하나인 PCE 가격지수가 2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1.8% 상승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연준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가가 목표에 미치지 않는다고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 낮아진 것은 아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8% 반영했다.

뉴욕 증시는 물가 지표를 제외한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데다 최근 급락을 주도했던 기술주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올랐다.

국고채는 매달 발행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1월과 2월은 각각 7조2천억 원, 7조5천억 원이었다. 정부는 지난달 50년물 발행을 제외하고도 7조6천억 원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4월에는 7조9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고채 30년물은 지난달보다 1천500억 원 늘어난 1조8천500억 원을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이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이슈가 있었던 이달에는 일시적으로 발행 물량을 줄였다. 원래대로 돌아온 셈이다.

20년물은 지난달보다 500억 원 늘어났다. 3년물, 5년물도 각각 500억 원씩 증가했다.

최근 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미국의 수익률 곡선 흐름이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금리 차는 2007년 이후 가장 좁혀져 있다.

미국 경기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데다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음에도 미 장기물 금리는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다. 6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큰 상황에도 10년물 금리는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한국 금리 수익률 곡선도 슬금슬금 좁혀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50bp 수준까지 벌어진 후 점차 좁혀지면서 전 거래일에는 41.5bp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도 7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현물시장에서는 내년 12월 만기인 통안채를 1천500억 원가량 매수했다.

대외 재료가 채권시장에 나쁘지 않은 데다 수급까지 우호적으로 받쳐준다면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발표된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랐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90원) 대비 2.00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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