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40원 하락한 1,06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월 25일 1,058.50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외환당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환율 합의에 당국 경계심이 약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1,063원 선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추격 매도가 제한되고, 외국인 주식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달러화는 1,062원대에 저점을 찍은 후 1,065원대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일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전일 3.50원보다 다소 줄어든 3.10원이었다.

◇4월 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54.00~1,06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 스탠스 확인을 위한 1,060원 선 하향 시도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레벨은 낮았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적지 않았고, 아시아통화 강세, 증시 호조 등에 달러화가 내렸다"며 "하지만 당국 스탠스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1,060원 선 경계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 NDF 환율이 1,060원 선 가까이 하락한 점이 의식된다"며 "1,060원 선이 뚫린다면 1,058원 선도 지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서울환시 장 끝나고 주식 역송금 수요가 빠지면서 비트가 사라져 스폿 기준으로 1,060.50원까지 내렸다"며 "싱가포르, 런던 등 금융시장이 휴장이어서 NDF 종가가 1,060원 선 아래로 하락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2.90원 하락한 1,06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한미 FTA 환율 합의로 외환 당국 개입스탠스가 약해질 가능성에 하락세를 보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장 초 긴급 경제현안간담회 직후 한미 FTA 관련 환율 스탠스 질문에 "환율 문제는 FTA와 관계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 부총리가 전일 기재부 고위관계자의 해명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환율 발언을 자제하자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도 나타났다.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무거운 흐름을 뒷받침했다.

월말 분기 말 네고물량도 유입됐고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화 하단은 전반적으로 탄탄했다.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유입돼 달러화는 한때 1,065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낮은 레벨 탓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공격적으로 나오지는 않았고, 추격 매도 역시 제한됐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시 3거래일 연속 이어져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달러화 저점 인식에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제법 들어왔다.

이후 달러화는 달러-위안(CNC) 환율에 연동하면서 1,063.00~1,064.00원대에서 머물렀다.

뉴욕을 비롯한 유럽 금융시장이 '성금요일' 휴장을 앞두면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달러화는 이날 1,062.80원에 저점을, 1,065.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8억9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9% 오른 2,445.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6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7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1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3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21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7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7원, 고점은 169.9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8억8천600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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