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자영업자 증가와 8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임시.일용직 취업 등 계절적 요인으로 8월 실업률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수출 둔화 등 산업활동 부진과 고용지표의 후행성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실업률이 높아질 우려가 큰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7개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월 실업률은 3.0%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7월 실업률 3.1%보다 0.1%p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8월 계절조정 실업률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별로는 신한은행이 3.2%로 가장 높은 실업률 전망치를 제시했고 아이엠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3.1%를 예상했다. 대신경제연구소와 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4개사는 모두 3%의 실업률을 전망했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증가와 재학생들의 방학기간 아르바이트로 8월 실업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에도 개인사업 및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신규취업자 증가로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자영업자 증가가 신규고용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방학 기간이라는 점이 8월 실업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주택경기 냉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로 도소매ㆍ음식숙박업 부문의 고용 여건이 다소 나빠진 것으로 보이나 방학시즌 재학생의 임시ㆍ일용직 취업 증가 등으로 전체 실업률은 소폭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 둔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시장 여건이 향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생산활동과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시차를 두고 취업자 증가 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수출부진 지속으로 제조업 부문의 고용창출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청년층의 취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고용의 질은 악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고용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이한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및 제조업 산업활동 부진으로 제조업 고용이 다시 둔화되면서 8월 실업률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경기의 여파가 지난달 지표에도 반영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계절적 요인 등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질적인 측면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실제적인 고용의 회복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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