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6일) 중국 증시는 경제 지표 호조 속에서도 기업공개(IPO)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37포인트(0.26%) 오른 3,168.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3.63포인트(1.29%) 상승한 1,853.72에 장을 마감했다.

양 지수는 한 주간 각각 0.51%, 4.93% 올라 한주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선전증시의 반등이 컸던 것은 전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증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최근 들어 이 같은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주는 경제 지표나 유니콘 기업의 IPO 등 역내 이슈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1일 발표된 중국의 3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전달의 50.3과 시장 예상치인 50.7을 모두 웃돌았다.

비제조업 PMI도 54.6으로 전월의 54.4보다 높아졌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약 6.5%로 잡고, 금융위험을 억제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시 지표는 안정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는 2일 차이신이 발표하는 3월 제조업 PMI가, 4일에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지표에서도 경기 활동이 촉진되고 있음이 확인될 경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중국 당국이 신기술, 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유니콘 기업의 IPO를 가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무원은 지난 30일 늦게 공고문을 내고 앞으로 두 가지 형태의 기업을 유니콘 '시범 기업'으로 선정해 상장에 우선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도에 적어도 30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거나 기업 가치가 200억 위안 이상인 기업 혹은 선도적인 기술과 연구 역량, 우월적 지위 등을 바탕으로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기업 등이 이러한 기업에 선정될 예정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따르면 이러한 기업들은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돼 더 빠르게 IPO를 통과하게 된다.

춘제 이후 몇몇 주요 은행들은 이미 이러한 일을 담당할 특별 부서를 신설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바이두 등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역내 상장까지 촉진하는 상황에서 유니콘 기업들의 빠른 IPO는 주식시장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UBS증권의 가오 팅 중국 전략 담당 헤드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유니콘 기업까지 IPO에 가세할 경우 이는 시장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중국 4대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예탁증서(CDR)를 통해 기존 주식의 5%만 추가 발행해도 A주 시장의 유통 자금 3천730억 위안이 이들 기업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자금 모집활동이 시장을 침체시키고 투자 심리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는 5~6일 청명절 연휴로 휴장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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