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2분기 금 가격은 통화 정책 정상화에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금 가격의 하락을 제한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부문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금 가격의 2분기 전망 컨센서스는 1,315.51달러에서 형성됐다.

은 가격 컨센서스는 17.07달러였고, 구리는 6,990.43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은 전망은 2분기 2,121.75달러로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 금·은, 통화 정책 정상화에 소폭 하락 전망

금 가격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에 하락이 예상됐다.

국내·외 총 17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올해 2분기 평균 온스 당 1,315.51달러를 나타낼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전망치는 지난 3월 29일의 현물 가격 1,327.3달러보다 11.79달러 낮았다. 다만 이는 작년 4분기 조사 당시의 전망치인 1,295.50달러에 비해 20.01달러 높은 수준이다.

예상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 가격 전망치는 3분기 1,315.69달러, 4분기 1,311.0달러로 올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금리 상승효과는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수요가 금 가격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로 매매하는 금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달러 강세를 일으키는 금리 인상은 금 가격 하락 요인이다.

반면 달러 약세를 촉발하는 미국의 재정 적자 우려, 무역 전쟁 등은 금 가격 상승 재료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화로 표시한 금 가격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사실은 달러 표시 금 가격이 주로 달러(가치)에 영향을 받았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가 받는 상반된 압력에 금 가격의 하락폭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과 통상적인 금리와의 연관성은 약화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단기적인 금 가격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씨티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헤지 수요, 약달러, 중국의 소비 개선 등은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씨티의 2분기 금 가격 전망치는 1,350달러로 컨센서스보다 높다.



<금 가격 컨센서스 결과>



국내·외 14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올해 2분기 온스당 17.07달러를 나타내고, 3분기 17.30달러, 4분기 17.37달러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은 대비 금 가격의 비율이 80포인트 정도로 과거 평균 수준인 60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80포인트는 은 80온스의 가치가 금 1온스와 같다는 의미다.

은행은 "은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은이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도 "최근 금/은 비율이 역대 고점 수준인 80배에 위치 중"이라며 "상반기 귀금속 강세 속에서 은 가격의 상대적인 강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 구리 가격, 정점 지나 하락 전망

국내·외 14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의 2분기 평균을 톤(t)당 6,990.43달러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또 구리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 3분기에는 6,946.36달러, 4분기에는 6,915.92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자제, 미중 무역 전쟁 가능성에 구리 가격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전쟁 상황이 악화하지 않고 협상을 통한 해결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구리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외 14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2분기 평균 2,121.75달러로 예상됐다.

3분기에는 2,112.47달러, 4분기에는 2,114.67달러를 나타낼 전망이다.

◇ 농산물 가격, 1분기 상승뒤 안정

국내·외 9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옥수수는 올해 2분기 부셸당 평균 377.02센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에는 385.8센트, 4분기에는 393.57센트로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대두 가격 컨센서스는 올해 2분기 부셸당 998.03센트였다.

3분기에 989.77센트, 4분기에는 987.0센트로 예상됐다.

이밖에 올해 2분기 원당(no.11) 가격 전망 컨센서스는 파운드 당 14.07센트, 커피(Arabica)는 파운드 당 127.26센트를 나타냈다.

소맥(SRW)은 2분기 부셸당 465.24센트를 나타낼 것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옥수수, 대두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은 미국과 유럽의 혹한으로 1~2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다소 안정화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에 따른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관세 부과 등 상호 보복 우려는 단기적으로 대두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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