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 하향 가능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의 4월은 해마다 복잡한 양상을 보여왔다.

월말, 분기말의 수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외국인 주식배당 시즌이 겹친다.

북한 리스크가 불거졌던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에 따른 환율조작국 이슈가 가장 크게 불거져 당국 개입이 위축됐다.

2010년 이후 흐름을 쭉 보면 8년 중 여섯 해는 4월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하지만 2012년과 지난해에는 4월중 환율이 오히려 올랐다.

2012년에는 스페인 국채 우려와 북한 로켓 발사 이슈로 환율이 소폭 올랐다.

지난해 4월초에는 환율 보고서 부담이 있었지만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배치로 북한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도 있었다.

올해 4월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남북 간에 온풍이 불고 있다.

평양에서는 주말 동안 우리나라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가 열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부부가 이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 부분 누그러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행사로 알려졌다.

서울환시에서도 투자 심리는 나쁘지 않다.

여차하면 리스크온(위험선호)으로 기울 여지도 있지만 외환당국 눈치보기는 여전하다.

외환당국이 연초에 1,060원선 아래에서 매수개입에 나선 충격은 두 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숏플레이로 내려갈 수 있는 폭이 제한돼 있다는 인식이 달러매도를 위축시키는 양상이다.

달러화 1,060원선 아래로 달러화를 이끌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 관련 리스크 완화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 강세 베팅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일부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달러화 하단을 받치고 있다.

그만큼 달러 수요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이에 달러화는 1,060원선 부근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끌어올릴 여지는 크지 않다.

외환당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상(FTA)에서 나온 환율 합의가 외환당국 스탠스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강도 개입으로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이 자유롭지는 않다.

4월 환율보고서와 관련해 외환당국은 현재 미 재무부와 합의중인 상태다.

미국 통상압박과 더불어 외환시장에서 굳이 눈에 띄는 매수개입에 나설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서울환시에서 당국 경계심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매도 모멘텀이 크지 않아 달러화 1,050원대 진입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만약 증시 호조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뒤따른다면 달러화가 아래쪽을 바라볼 수도 있다.

반대로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함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계속 의식된다면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45분경에는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발표된다.

미국을 비롯해 호주, 독일, 영국 등은 부활절 연휴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이에 역외 투자자의 거래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연임 임기를 시작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부활절 영향으로 거래가 거의 없었다. BGC를 통한 최종호가는 1,060.75원이었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63.50원) 대비 1.50원 내린 수준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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