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90원 내린 1,05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 연중저점이자 2014년 10월30일 1,055.5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폭 누그러진 데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도 줄어들면서 저점을 낮췄다.

다만, 코스피가 하락하고, 저점 매수세도 탄탄해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됐다.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50.00~1,060.00원에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가 완화된 만큼 외환당국 개입 경계 여부에 따라 달러화 저점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다 아래쪽으로 밀리면서 끝났다"며 "장끝나고 NDF시장에서도 스팟 기준으로 1,054원대까지 밀려 저점을 얼마나 낮출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60원선 깨질 때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설 기미가 없어 보여 저점 기대가 나타났다"며 "달러-위안 환율도 하락하면서 달러 매도를 부추겨 공격적으로 숏플레이할 레벨은 아니지만 아래쪽으로 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으로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고점 매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부활절 연휴에도 역외 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2.50원 하락한 1,061.00원에 출발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는 달러화 개장가가 1,160.00원에 찍히는 딜미스(주문실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정상가보다 100원 가까이 괴리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합의 취소돼 1,061.00원으로 개장가가 조정됐다.

이후 달러화는 개장가를 고점으로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원화 평가절하를 제한하는 환율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 매수개입 경계심이 약해졌다.

외환당국이 한미 FTA와 개입 스탠스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장 심리는 아래쪽으로 향했다.

주말동안 북한 평양에서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진 점도 달러 매도에 힘을 보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동시에 원화 강세 기대를 유발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일어나면서 달러화 하단은 제한됐다.

추격 매도가 점차 약해지면서 하방경직성이 유지됐다.

달러화는 이날 1,056.50원에 저점을, 1,062.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58.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8억3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7% 내린 2,444.1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56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38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3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5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1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53원, 고점은 169.4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4억2천5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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