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동월대비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5월 국제수지(잠정)'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월 경상수지 흑자는 59억4천만달러로 전년동월 105억9천만달러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6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은은 유가상승,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 등으로 수입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했고, 여행수지 악화와 배당지급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봤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동월 108억6천만달러에서 88억3천만달러로 줄었다.

수출입 모두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

다만, 1~5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486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1~5월 496억6천만달러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동월 10억7천만달러에서 16억9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7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흑자 전환에도 여행수지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제재로 인한 여행수지 악화가 지속됐다. 입국자수는 5월에 97만8천명으로 지난 2015년 7월 메르스사태 때 63만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에 못미쳤다.

본원소득수지도 전월 8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6억9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배당지급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 부문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이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2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5월 금융계정은 25억8천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6억9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1억5천만달러 늘어 역대 2위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1위는 지난 3월 94억3천만달러로 내국인 해외투자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36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폭보다 적었다.

이는 글로벌 증시 호황에 내국인과 외국인 증권투자가 모두 늘었지만 부채성 증권에서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중 거주자해외채권 상환한 부분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1천만달러 감소했고, 기타투자는 42억2천만달러 감소, 부채는 9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8천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된 것은 글로벌 교역량이 늘면서 수출입이 모두 늘었지만 수입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면서도 "수입이 대표적 설비투자 항목인 기계류, 정밀기계 부문에서 51.5% 증가하는 등 수입의 질이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이후 입국자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에 미치지 않으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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