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수급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채권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등도 주요 관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일 1천624계약을 파는 등 3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현물시장에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채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줄여나간다는 것을 인지한 이후 추가 매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행히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 매도는 주춤한 상황이다. 새로운 반기가 시작되면서 급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시장이 외국인 동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북한 리스크다. 북한은 전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어 과거와 달리 한국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미사일 사격훈련을 지시했다. 북한 도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지 살펴봐야 한다.

지난달 말 수익률곡선이 급격하게 벌어진 것은 부담이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일주일 사이에 10bp가량 벌어졌다. 6월 중 급격하게 좁혀진 커브가 일부 되돌려질 것이라는 예상은 합리적이지만 급격하게 확대된 스프레드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물 금리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30%를 상회하면서 한국 채권금리도 약세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40%까지 높아지면서 지난 3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한 차례의 금리인상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황이다. 높아진 금리 레벨과 반기 초 수급상황 등은 우호적인 재료다.

국내 수급과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동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채권시장에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한다. 한은이 발표한 5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59억4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금융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5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0.60원) 대비 0.8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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