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포털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 탓에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 6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천688억원, 3천58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사업별로 보면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광고 부문의 선전이 예상된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 역시 쇼핑 검색 광고의 성장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네이버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이런 정도의 성정표로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에 대한 마케팅 비용·수수료 부담 증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영업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2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분기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경쟁사인 카카오도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 9곳의 실적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5천433억원과 영업이익 372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9%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일부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을 200억원대로 예상했다. 카카오페이 할인 혜택 확대와 신규 게임의 마케팅 비용 집행, 인공지능(AI) 관련 인력 채용 등이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영업이익 부진 전망은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 투자로 영업비용이 종전 전망치를 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사전 투자 비용 집중으로 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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