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상한국증권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이달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초상한국증권이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것은 지난해 2월로, 애초 지난해 말쯤 본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인가를 받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지난달 말 인가를 받았다.
초상한국증권은 중국 국유기업인 초상그룹의 계열사다. 2015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3천608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9천507억원에 이른다.
초상한국증권은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을 대상으로 중국과 홍콩 간 주식 중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강퉁·선강퉁 매매 플랫폼과 투자대상에 대한 리서치자료를 제공해 한국 증권사 등의 중국 주식 세일즈 등을 지원한다.
3년간 유보됐던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 편입이 지난달 21일 성공한 것 역시 호재다. 대(對)중국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MSCI 편입으로 중국 증시에 170억~18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할 수 있다고 전망됐으며, MSCI는 이번에 편입된 222개 종목 외 향후 중국A주 편입 종목을 450개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초상한국증권은 채권퉁(債券通)을 활용한 홍콩과 중국 채권 중개도 준비 중이다. 중국은 우선 홍콩에서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만 지난 3일부터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베이샹퉁이 시행됨에 따라 현재 초상증권 중국 본사와 홍콩 법인 차원에서 시스템 정비와 이를 어떻게 사업화할 수 있을지를 준비 중이다. 한국 법인도 중국 본사 차원에서 영업 준비를 끝내는 대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중국 채권 투자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알아보고 중개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채권시장은 세계 3조 규모로, 거래되는 물량은 약 64조위안(약 1천522조2천400억원)이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가장 많다.
하지만 중국 채권 시장은 많은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그간 시장 개방이 미흡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채권은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문호를 점차 개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초상한국증권은 앞으로 사업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IPO 시장과 유가 선물 시장 등을 외국인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초상증권 관계자는 "올해 출범 첫해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만 맞춰도 선방하는 것이라 본다"면서도 "중국이 외국인에게 문호를 많이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 많아질 것이고, 수익 창출 역시 더불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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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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