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연중 저점이 낮아지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40원 하락한 1,054.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중 저점이자 2014년 10월29일 1,047.3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연저점 반작용에 1,057원대로 소폭 반등했다.

이후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역외투자자의 달러 매도에 1,060원선을 뚫지 못하고 반락했다.

장후반 달러화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롱스톱이 합쳐지며 1,05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50.00~1,06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1,060원선이 무너지고, 연중 저점을 2거래일째 경신한 탓에 매수와 매도가 엇갈리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달러화 비드가 좋아 버티고 있던 시장참가자들이 롱스톱에 나서면서 장막판에 내렸다"며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이 나온다면 다시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아래쪽을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위안화 환율도 오르고,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다 장후반 롱스톱으로 돌아서면서 밀렸다"며 "역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일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소폭 오르면서 전일대비 0.90원 오른 1,057.50원에 출발했다.

연저점에 따른 저점 인식과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져 달러 매수가 일었다.

중국이 미국 철강관세 보복조치로 돼지고기를 비롯한 미국산 128개 품목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여파로 무역전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부각됐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숏커버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달러화는 장중 1,059원대까지 반등폭을 키웠다.

하지만 달러화 1,060원선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에 상승폭은 점차 줄었다.

이후 코스피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는 1,050원대 후반에서 머물렀다.

오랫동안 지지레벨로 통하던 1,060원선을 회복하지 못하자 달러화는 급격히 하락폭을 키웠다.

팽팽하던 수급이 깨지고, 네고물량과 롱스톱이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1,054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화는 이날 1,054.00원에 저점을, 1,059.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5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5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7% 내린 2,442.4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피에서 82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0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1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1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1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10원, 고점은 168.8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3억6천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