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에 크게 연동되는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단기물과 장기물 흐름이 마치 다른 시장처럼 나타났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도 살펴봐야 한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2.195%에 마쳤다. 지난 1월 23일 기록한 2.1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의 120일 이동평균선은 2.175%다. 120일 이평선까지 불과 2bp만 남아있다.

미국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6월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열려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4% 반영했다.

미국이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금리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단기물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한국 채권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이상 반영했다고 해도 이벤트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 강세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보았던 금리 레벨에 재차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야 한다.

채권시장 일부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런 전망의 일부는 가격에 녹아있을 것이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채권 매수 의지와 낮아진 금리 레벨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더 내려가지 않을 줄 알았던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하는 주된 원인은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입이다. 이들은 국채선물과 단기물을 모두 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말보다는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들었지만, 차익거래가 여전히 나쁘지 않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장기물은 완전히 다른 시장처럼 움직였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화근이었다. 그렇지않아도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입찰 부담감이 있었다.

불길한 예감은 벗어나지 않는다. 입찰 물량은 1조8천500억 원으로 가장 많지만,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다. 지난달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있었던데다 금리 매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30년물 입찰이 끝난 후 장내 딜미스가 나오는 등 초장기물은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4.19bp 높은 2.7801%, 2년물은 4.85bp 상승한 2.2864%에 마쳤다.

뉴욕증시는 전 거래일 약세를 딛고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9.17포인트(1.65%) 상승한 24,033.36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자산 약세 등으로 급락했던 국제유가도 소폭 올랐다.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달러(0.8%) 상승한 63.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5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4.20원) 대비 0.60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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