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증시가 호황이었음에도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은 오히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올해에도 지점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1천25개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2016년 말의 1천193개 대비 약 168개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전년 대비 국내 지점 수가 약 60여개 늘었던 것과 달리 증시 호황이었던 지난해에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 지점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말 해외지점과 사무소, 법인 수는 108개로, 지난 2016년 말 101개보다 7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지점 수가 줄어든 이유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계좌 개설과 거래 등이 활성화하면서 더는 기존의 오프라인 지점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거처럼 지점 수가 영업 실적과 직결되는 시대는 지났으며, 일자리, 노조와의 관계 등으로 지점 수를 유지하는 곳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여러 개의 지점을 묶어 하나의 큰 지점으로 통합하는 점포 대형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도 지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도 연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을 웃도는 등 증시 거래가 많이 증가했지만, 오히려 지점 수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는 고객이 많아서 더는 지점 수가 의미 있는 영업 환경은 아니다"며 "증권사 지점을 찾는 고객 수가 줄어 낮에도 지점이 텅 빈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지점 수가 일자리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지점 수를 줄이는 데 노조 반대 등에 부닥쳐 아직 지점 수를 확 줄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기존 지점보다 비대면 채널로 거래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간단한 거래는 온라인 채널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지점 수가 많지 않더라도 지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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