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대형 소셜커머스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올해도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형 온라인쇼핑 업체에서 판매액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거래금액이 15조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거래량을 기반으로 판매수수료 수입에 집중해 지난 2015년에 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16년에도 67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에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 11번가 등 주요 오픈 마켓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위메프는 지난해 4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영업손실이 1천424억원에 달했고 2016년에 636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지난해에도 여전히 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누적 적자 규모가 2천500억원에 육박한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쿠팡은 지난 2015년에 5천4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6년에도 5천652억원의 영업손실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쿠팡은 지난해 서비스 비용 등을 통제하고 있어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외형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SK플래닛의 11번가 역시 눈덩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SK플래닛은 5천137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전년에 기록했던 3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크게 넘어섰다. 마케팅을 강화하며 연간 거래금액이 10조원에 달하는 11번가는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티켓몬스터도 2015년 1천419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2016년에 1천551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전년과 비슷한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롯데닷컴도 2016년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환경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적자행진은 지나친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의 악순환에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내후년 정도에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달성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시장이 외형적으로는 급성장하는 단계에 있지만 지금 경쟁구도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마케팅 출혈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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