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키움증권이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와 업계 무료 수수료 경쟁 등 위기 상황에도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1천억원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이 각각 1천440억원, 1천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은 분기 순이익이 1천억원대를 넘어선 적이 없어 이 예상대로라면 역대 최대 규모다.

NH투자증권은 1월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와 이자 수익이 증가하고 자기자본투자(PI) 부분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과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에 다소 못 미쳤지만,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이익 레버리지가 가장 높은 회사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1조8천억원에서 13조8천억원으로 17.3% 증가했을 때,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이익은 26.1% 급증하며 타사 대비 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증가는 자회사인 저축은행의 이익 증가와 우리은행 지분 4%에 대한 배당수익(134억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대형 증권사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평생 무료 수수료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향후에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며 "작년에도 대형사들이 30년 무료 수수료, 평생 무료 수수료 등 캠페인을 개시했지만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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