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스톤 지분 매각 후 日투자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와 투자 논의를 한 바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3일(현지시간) 리코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부펀드인 CIC는 작년 비전 펀드와 투자 논의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사장이 야심 차게 설립한 비전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애플, 오라클, 퀄컴, 폭스콘 등이 출자해 만든 1천억 달러 규모의 IT 펀드다.

리코드는 CIC의 비전 펀드 투자가 정치적으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사안이지만, CIC의 투자는 소프트뱅크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전 펀드는 당초 작년 말까지 1천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재 펀드 규모는 920억 달러로 목표액 달성에 미달한 상태다. 비전 펀드는 이를 올해 6월까지 1천억 달러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IC는 2007년 사들인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지분을 모두 정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CIC는 지난 5년간 블랙스톤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인 작년에 가장 많은 규모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은 물론이고, 중국 자본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CIC는 오랜 미국계 사모펀드와의 거래를 청산했다.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공식 경제 참모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CIC의 지분 매각은 정치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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