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분쟁이 확산해 미·중·EU가 10% 포인트 관세를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367억달러(6.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합의에 도달해도 우리나라 대중 반도체수출은 40억달러(총수출의 0.7%)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4일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G2간 상호합의, 미국의 대중제재, G2간 통상 분쟁 확산의 세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가 가능성은 낮지만 타격이 가장 크다.

무협은 G2간 무역전쟁 확산시 글로벌 무역량은 6%, 한국 수출은 6.4%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중 통상분쟁 확전으로 미국, 중국, 유럽(EU)의 관세가 10%포인트 인상되면 세계 GDP는 1.4% 줄어들 것이라는 지난해 OECD 통계를 바탕으로 했다.

첫번째 시나리오인 G2간 상호합의 역시 우리나라 수출 피해는 불가피했다.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중간 정도다.

미국이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하기로 할 경우 한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무협은 내다봤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미국산이 105억달러, 한국산이 655억달러로 각각 점유율이 4.0%, 25.3%에 달한다.

특히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이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시스템 반도체는 한국이 11.2%로 대만,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 수준이다.

무협은 미국의 2017년 반도체(컴퓨터, 정보통신장비 포함) 설비가동률은 72.2%로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릴 시 생산 및 대중수출이 38.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대미 반도체 수입액 105억달러에 38.5%의 수출 증가율을 곱하면 약 40억달러의 반도체 수출이 한국산에서 미국산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미국이 500억달러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중 제재에 나설 경우다.

무협은 이 경우 우리나라 수출 감소액이 약 1억9천만달러(-0.0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협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 최종 귀착지 분해(2014년 세계산업연관표)를 활용한 결과 미국의 대중 제재시 중국의 대미수출은 0.9%(38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한국의 총수출은 중국의 중간재 수요 감소라는 대중 직접 효과로 0.02% 감소하고, 중국의 성장둔화로 0.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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