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자금난에 빠져 중국 정부에 경영권이 접수된 안방보험 그룹이 산업 구제기금에서 608억 위안(약 10조2천320억 원)을 수혈받을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중국보험보장기금에서 608억 위안을 지원받고, 앞으로 전략적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보험 당국이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조치이다.

보험 당국은 지난달 28일 안방보험에 중국보험보장기금으로부터 608억 위안의 자금 수혈을 승인했다.

중국보험보장기금은 2008년 중국 당국이 보험 업체들의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보험사들의 출자로 만들어졌다.

기금의 자산은 1월 말 현재 1천159억 위안(약 19조5천억 원)이다.

안방보험은 해외 자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다 자금난에 빠져 지난 2월에 정부에 경영권이 인수됐다.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은 경제사범 혐의로 지난주 상하이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앞서 중국 보험 당국은 안방보험의 재무적 상황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안방보험의 불법적 활동으로 회사의 지급 여력이 상당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자금 공급은 안방보험의 회생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보험 당국은 이날 별도 성명에서 중국보험보장기금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험사나 당국이 사용하는 흔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안방보험은 보험보장기금의 자금 수혈은 회사에 일시적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하이퍼로펌의 숀 쉬 변호사는 "자본 투입과 보험 당국의 경영권 인수는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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