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일단 중단하겠지만 2분기에는 15조원대로 다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20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4조5천825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겠지만, 전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15조1천469억원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실적이 전분기보다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꼽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X'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전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아이폰X 판매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재고가 쌓였다. 애플에 맞춰 증설을 준비한 삼성전자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서 가장 악화한 분야는 디스플레이일 것"이라며 "전분기 이후 아이폰X의 판매 부진으로 쌓인 재고의 소진과 스마트폰 시장 둔화가 겹치며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의 하락이 지속되며 중대형 LCD 부문에서도 소폭의 영업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부문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미세공정 전환 기술의 난도 상승으로 예상보다 공급이 늘지 않으면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견조한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의 경쟁우위를 고려하면 매수 관점 접근이 합리적이다"고 진단했다.

2분기부터는 다시 사상 15조원대로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도 점쳐졌다. 1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던 아이폰용 OLED 패널의 신모델 생산이 2분기부터 시작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황 역시 DRAM(디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 따라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반도체 부문의 전체 이익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갤럭시S9' 출시로 인터넷·모바일(IM)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다음 달 액면분할 후 재상장되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상승할 것으로도 점쳐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50대 1로 액면분할을 하면 총 발행 주식수가 1억4천600만주에서 73억2천만주로 늘어난다"며 "6개월 일평균 거래량도 30만주에서 1천만주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투자자 저변 확대로 유동성이 증가하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증가와 밸류 할인 요인 해소로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이 올라갈 수 있고 주가가 10만원 이하로 낮아지며 차익거래와 바스켓 구성에도 쉽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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