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금융투자업계에서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출시 열기가 뜨겁다. 증권사는 물론, 운용업계, 은행권의 관심도 높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경계 심리도 나타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KRX3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100여명의 투자자 자금 50억원이 모였다. 이 ELS 15491호는 KRX300 지수와 HSCEI, 유로스탁스 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했다.

KB국민은행도 이 상품에 힘을 실어줬다. KRX300 ELS 상품을 신탁 형태로 구성한 상품을 만들어 리테일망을 통해 모집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초 KRX300 지수를 발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패시브 수급을 늘리려는 의도였다. 주요 운용사들은 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만들어 자금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코스피 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의 수익률이 차츰 하락하며 KRX 300지수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금투업계에서는 KRX 300이 코스피 200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경우, 높은 쿠폰 금리의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파생상품이 봇물 터지듯 출시되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도 견지했다. 아직 신규 벤치마크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KRX 300 파생상품을 당장은 출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 증권사 관계자는 "KRX 300의 경우 유동성이나 변동성에 대한 과거 데이터가 많이 부족하다"며 "(상품을 출시하면)초기 선점 효과는 누릴 수 있을 것이나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ELS의 손실 확률 자체는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한번 손실이 나면 규모가 클 수 있다"며 "과거 데이터가 미래를 예측하는 완벽한 근거는 아니나, ELS의 만기가 대부분 3년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과거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KRX 300 파생상품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크다.

A 운용사 관계자는 "실제 지수는 2010년 초를 1천포인트로 두고 산출됐고, 코스피 200보다 성과가 조금 좋기는 하나 큰 편차를 보이지는 않다"며 "관련 ETF나 선물옵션 등으로 인해 이 지수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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