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달 말 보수 0.03%대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수수료 경쟁이 재점화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가 지난 30일 상장한 하나로(HANARO) 200 ETF의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0.036%다.

NH-아문디의 경우 후발주자로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단 의도로 저가 수수료 전략을 썼다. 특히 가장 수요가 많은 코스피200 ETF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 ETF 수수료를 가장 낮게 책정했던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말 0.04%로 코스피200 ETF의 수수료를 내린 바 있다.

이는 기존의 KB자산운용(0.045%), 미래에셋자산운용(0.05%)보다도 낮아 K200 ETF의 수수료 싸움은 이로써 종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여기에 NH-아문디가 0.036%로 새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ETF 시장 전반적으로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수요가 높은 코스피200 ETF 수수료 기준이 30bp까지 밀리면서 다른 ETF 수수료도 낮게 책정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KRX300 기초자산의 ETF의 수수료를 깎았다.

당초 KRX300 ETF의 수수료는 지난 26일 상장 당시 0.05~0.15%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미래에셋의 타이거(TIGER)와 신한BNP파리바의 스마트(SMART) 300 ETF 수수료는 각각 0.15%였으나 0.09%와 0.05%로 인하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장 수요가 많은 상품인 코스피200 지수 ETF에서 수수료를 낮춰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식은 운용업계에서 계속되던 방법이다"며 "여기서 점유율을 뺏기면 다른 상품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상장지수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ETF자문일임형(EMP)펀드가 연기금, 보험 등 큰손 사이에서 관심을 받으면서 수수료 낮추기가 중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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