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업 실적 발표가 주가를 끌어올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업 이익이 하향조정되고 있어 오히려 증시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합이 약 50조~52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어 기업이익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 이익 개선이 코스피를 끌어올린 지난해와는 반대로 기업실적 발표가 코스피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올컨트리월드인덱스(ACWI·all country world index)지수의 2018년 주당 이익(EPS) 전망은 지난 2월 둔화한 이후 3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부터 이익수정비율도 빠르게 하락했다. 이익수정비율은 기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기업과 하향조정된 기업 간 비율을 뜻한다.

유통과 미디어, 의류 등 내수·소비재 업종은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됐고, IT하드웨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업종은 하향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지수 상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 때는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종목별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어닝시즌은 시장의 예상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히 높아지기 이전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 기업이익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IT 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회복되기 전까지 시장은 박스권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정유와 철강, 건설 등 경기순환주와 모멘텀이 살아있는 미디어, 증권 업종 위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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