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시점에 등장한 트럼프의 발언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355계약 순매수했다.

오전 중 2천 계약 넘게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순매도 규모를 줄여나갔고, 결국 적은 규모지만 순매수 흐름을 유지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10년 국채선물도 동시에 순매수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내다보는 전망은 엇갈린다. 지금이라도 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과 재차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때마침 미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국고채 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미 10년물은 2.47bp 상승한 2.8313%, 2년물은 1.22bp 오른 2.3067%에 마쳤다. 미 10년물이 2.8%를 상향 돌파하면서 국고채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될 수 있다.

채권 매수 유인도 있다.

미 금리가 3일 연속 상승한 데는 무역전쟁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깔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천억 달러 상당의 추고 관세를 고려한다고 발표하면서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엔이 하락했다.

채권시장이 조정을 받을지, 추가 강세 흐름이 나타날지는 아시아시장에서의 미 금리 흐름을 봐야 할 것 같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날 밤에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일 발표된 ADP 민간고용은 고용시장이 탄탄함을 확인했다.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하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내다본다. 아직은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6월이 아닌 9월로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경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할만한 여지가 생긴다. 물론, 이미 기준금리가 역전됐기 때문에 미국과 관계없이 통화정책 스케줄을 소화할 수도 있다.

이주열 총재는 2기를 시작하면서 "기준금리 운용 폭이 협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총재는 4년 동안 총대를 메고 통화정책의 선봉에 서야 한다. 다른 정책수단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은으로써는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보일 때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92포인트(0.99%) 상승한 24,505.22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7달러 (0.27%) 상승한 63.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9.70원) 대비 3.1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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