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세계그룹이 면세사업을 통합하기로 함으로써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올해 주요 면세점사업자들의 대결구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 일원화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지표 등의 개선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달 30일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지분 100%를 계열회사인 신세계DF글로벌에 매각(154억원)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DF글로벌은 오는 6월 1일을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매각과 합병으로 신세계그룹 면세사업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세계면세점글로벌과 신세계DF로 이뤄졌던 체제에서 단일사업자 신세계DF글로벌로 정리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번 합병과정에서 장기차입금이 신세계면세점글로벌로 이관돼 차입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면세사업부의 자산과 부채가 제거된 차입금 의존도는 20.0%로 전년 말 70.5%에서 크게 낮아진다.

연간 약 6천억원에 달하는 조선호텔 면세 부분이 합쳐질 경우에 신세계DF글로벌의 매출은 2019년에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도 있다.

다만 신세계면세점글로벌과 신세계DF글로벌의 재무수치를 단순 합산하면 주채무자인 통합 신세계DF글로벌의 부채비율이 700%에 근접하는 등 현시점에 예상 가능한 재무구조는 다소 취약해진다는 것이 나이스신평의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이원화됐던 면세사업이 통합되면서 구매력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신세계DF의 시내면세점 사업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효율적인 사업운영과 추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통합으로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들의 대결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1위 사업자 롯데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42%로 1년 전 50%에 가까웠던 수준에서 크게 떨어졌다. 신라면세점이 점유율 30%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신세계면세점도 12%의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입지가 날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말 신라면세점에 밀리면서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고, 임대료 갈등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도 주요 매장을 철수했다.

관세청이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사업권 취득 과정에서 범법행위를 들여다보며 최악의 경우 사업권이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에 롯데면세점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말에는 현대백화점도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을 신라와 신세계가 빼앗아오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기 시장구도가 바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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